1107 서울 SK VS 안양 KGC 경기 결과 케이지씨 승

초보감독 전희철 얄미운 김승기(??)

삼성에 이상민 감독이 있다면 SK에는 전희철 감독이 있는 것 아닐까? 될성부른 떡잎때부터 잘 키워서 지금의 자리까지 앉게 만든 SK가 나는 자랑스럽다고 생각한다. 한팀에 이런 프랜차이즈 선수는 있어줘야 하는거 아닐까. 잘하는 선수가 돈만 보고 나가고 싶어하고, 혹은 또 떠나려고 안간힘을 쓰는데는 구단의 노력이 없어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예전에 KT에서 조성민 선수를 그렇게 보낸 것과 창원에서 김종규를 DB에 보낸 일 모두 팬들에겐 상처로 남았을 일. 구단은 그냥 돈만 보고 있다면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현재만 보고 있다면 삼성이나 SK같은 팀도 한 번 봐줘야 할 필요가 있다. 하여, 전희철 감독의 감독데뷔를 축하드리며(늦었지만) 이번에 KGC와의 경기에서 패하신 것을 아쉽게 생각하며 다음에 잘하면 되죠. 김승기 감독은 백전노장이라고 적기엔 아직 노장까진 아니고 그렇다고 딱히 수식어가 떠오르진 않는데 굉장히 잘하고 노련한 감독임에는 틀림이 없기 때문에 얄미운 김승기라고 적어봤다. 전술을 잘 짜는 것은 몇변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고, 꼼꼼한 전략가라는건 농구를 본 사람들이라는 건 아마 다 알듯. 거기에 완급 조절도 뛰어나다. 힘을 줄 때와 뺄때도 알아서 매번 화를 내고 있는 듯하지만 아닐 때가 있는 것 같다고 나는 생각했다. 

 

1쿼터에는 24 vs 26 

2쿼터에는 13 vs 18

3쿼터에는 23 vs 15

4쿼터에는 17 vs 20

 

 

 

이런 스코워였는데 SK가 이기다가 마지막에 KGC에게 밀렸나 이런 생각이 드는 스코워다. 팬의 입장에선 그런 스코워가 머리가 제일 아프고 힘이 빠지는데 겨우 2점 차이라서 더 마지막에 접전이었을 것 같다.

 

내가 KBL 경기에 바라는건

예전에 농구를 한 참 보러 다닐 때는 전국으로 경기장을 다 돌아 다녔었다. 내가 안 가본 곳은 딱 한 곳 창원뿐이다. 비행기가 없어서 못 갔다(핑계도 가지가지) 울산은 비행기가 있는데 창원은 부산에서 내려서 또 버스를 타려니까... 이번 시즌에 가려고 생각중인데 아직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내가 그렇게 경기를 열심히 봤을 때는 모든 경기를 풀로 영상을 다 봤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느낀건 늘 80점의 스코어는 넘어줬으면 하는 거였다. 그러면 경기가 재밌다. 던지는 것보다 들어가는 것, 유효슛이 많아야 경기가 재밌다. 사람들이 굉장히 착해서 3점 슛이 뽀록이라도 들어가주면 모두가 해피해진다. 그런데 경기를 보다보면 제대로 자세도 잡히지 않는데 시간에 쫓겨 막 슛을 쏘고 또 뱃기고 다시 백코트를 하고 엉망으로 슛을 쏘고 다시 돌아오는 그런 경기를 할 때면 모두가 탄식한다. 요즘은 선수들이 트레이닝도 많이 받아서 개인적인 스킬도 늘어 볼거리도 많은데 거기에 슛도 많이 들어가고 스코어도 많이 올라가면 얼마나 재밌을까. 물론, 그걸 KBL이 나서서 뭘 해주는거 말고.... 이상한 외국인 키제한이나(풀렸지만) 뭐 아무튼 아무것도 하지말고 그냥 알아서 재밌어지길 바란다 ^^;

 

SK홈구장과 KGC 홈구장 비교

이건 개인적인 견해인데 SK홈구장은 데이트와 회사 회식의 성지이고, KGC홈구장은 물론 데이트도 많지만 가족 단위 어린이가 정말 많다. 그래서 KCG는 가족단위 이벤트도 많이 준비하고 아이들을 위한 것들이 많고, SK는 그것보다 젊은 층을 겨냥하고 회사원들을 위한 이벤트가 많은 편이다. 서로 구장마다 성격이 조금 다르다. 이벤트와 분위기가. 물론 아이들은 어디다 많고 재미있게 놀지만 SK는 특히 회사 회식 단체 관객 유치를 열심히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잘 모르고 오거나 양복입고 와서 앞자리에 앉아 멍 하고 있는 분들 많이 봤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러면서 농구에 재미를 붙이면 또 즐거운 일이 될지도. 농구가 사실 룰이 그렇게 어려운 경기는 아닌데 한 번 경기가 멈추고 복잡해지기 시작하면 지루할 수 있어서 잘 모르는 사람이랑 가면 옆에서 설명을 잘하는 설명충이 꼭 필요하다. 그냥 골대에 넣으면 이기는 경기니까 어려울게 뭐가 있겠냐만은... 왜 반칙인지 저선수가 왜 화를 내고 있는지 정도는 알아야 같이 흥분도 하고 즐거울테니까.